수의근(voluntary muscle)인 골격근(skeletal muscle)은 역할에 따라서

'굴곡근(flexor muscles)과 신전근(extensor muscles)',

'외전근(abductor muscles)과 내전근(adductor muscles)'

그리고 '외회전근(external rotator muscles)과 내회전근(internal rotator muscles)'으로 분류되며,

근육의 주행 방향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에 따라, 위에서 언급한 역할들이 중첩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하는 근육들이 서로 협응(coordination)하여 인체를 움직이게 되는데,

이러한 신체의 움직임을 위해 '근육의 사용법이 신경계(nervous system)에 저장'되어 있다.

 

 

 

'근육의 사용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협응 방법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협응 방법이란,

역할이 다른 둘 이상의 근육들이 '어떻게 수축하고 얼마나 강하게 수축할 것인가'를 조절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주관절(elbow joint)의 굴곡(flexion)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주관절을 굴곡하려면 상완이두근(biceps brachii)이 구심성 수축(concentric contraction)을 하게 되는데,

이때 상완삼두근(triceps brachii)은 '주관절이 굴곡되는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기 위해

원심성 수축(eccentric contraction)을 하게 된다.

 

또한 상완이두근과 상완삼두근은

'주관절뿐만 아니라 견관절(shoulder joint)도 지나가는 큰 근육'이기 때문에,

단관절 근육(one-joint muscle)인 삼각근(deltoideus), 극하근(infraspinatus), 견갑하근(subscapularis) 등의

근육들이 '견관절의 고정근(fixators)으로서 활성화'된다.

 

 

 

이와 같이

"관절의 움직임에는 여러 근육들의 협응력이 요구된다.

같은 동작일지라도, 근육들의 협응 방법에 따라서 움직임의 질(quality of movement)이 달라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관절의 움직임은 '역학적으로 잘 짜인, 근육의 사용법(how to use muscles)'에 의해

근육들이 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일례로 보행 시에 사용되는 근육에 대하여 생각해 보도록 하자.

 

보행을 할 때에는

복근(abdominal muscles)이 골반(pelvis)과 척주(vertebral column)의 움직임을 안정화시켜 줌으로써

'장요근(iliopsoas)과 대퇴사두근(quadriceps femoris)' 그리고 '둔근(gluteal muscles)과 슬괵근(hamstring)'이

효율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서, 복근이 '골반과 척주의 움직임'을 안정화시켜 주지 못하면,

하지(lower extremity)의 근육들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순환장애(circulatory disturbance)가 발생하여

하지에 경련(spasm)이 자주 일어나고 발이 차갑게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근육의 비효율적인 사용과 순환장애는

하체 비만(lower body obesity)과 하지 정맥류(varicose vein of lower extremities)의 원인이 되어

여성들의 고민거리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근육의 사용법'에 따라서, 즉 '근육의 협응 방법'에 따라서 근육의 상태도 변화된다.

 

그러므로 위의 예에서처럼 근육의 협응력이 떨어져 있을 경우에는,

'근육의 사용법'을 재교육함으로써, '근육들의 올바른 협응 방법'을 신경계에 인지시켜 주어야 한다.

 

'올바른, 근육의 사용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신경계에 잘 저장되어 있는 '근육의 사용법'이 잘못 인지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마도, 잘못된 습관이나 잘못된 작업 환경 그리고 잘못된 운동이,

'근육들의 협응'을 파괴하는 대표적인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요소를 꼽으라 한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이 글을 작성한 글쓴이의 생각으로는

"잘못된 운동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습관이나 잘못된 작업 환경으로 인하여 발생한 문제들'은,

그에 알맞은 운동을 통해서 보완이 가능하지만,

잘못된 운동은 '올바른 습관과 훌륭한 작업 환경을 모두 갖추었다 하더라도

몸을 망치기 때문'이다."

 

 

 

'잘못된 운동과 관련된 예'를 두어 가지만 언급하자면,

체전굴(trunk forward flexion)과 교각 운동(bridge exercise)이 있다.

 

 

 

먼저 체전굴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체전굴은, '체대 입시에서 실기의 한 종목'으로 시행될 뿐만 아니라,

'한창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의, 건강 검진'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물론 유연성을 검사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체전굴 시, 손끝이 발끝을 얼마나 많이 지나가는지에 따라, 높은 점수를 받는다는 것'이다.

 

 

 

엄연히, 사람의 신체적 조건에 따라서,

그에 알맞은 '근육의 유연한 정도'가 존재한다.

 

이와 관련하여, '체전굴 시, 손끝이 발끝에 닿는 정도가 정상 범주'라는 언급이 문헌들에 실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연성이라는 단어'의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빌려 와서, 근육의 길이를 과도하게 늘어나도록(excessive lengthening) 만들고 있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상체와 하체의 성장 비율이 서로 다르므로,

무릎을 편 상태에서는 손끝이 발끝에 안 닿을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손끝이 발끝을 많이 넘어갈 것'을 요구하여,

신체의 부정렬(malalignment of the body)을 부추기는 실정이다.

 

 

 

다음으로 교각 운동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교각 운동은 다양한 언론 매체들이나 학교 또는 병원 등지에서 많이 소개하고 있는 운동이다.

 

그만큼 교각 운동은 매우 훌륭한 운동인데,

정작 이렇게 좋은 운동을 정확하게 시행하지 않아서,

운동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교각 운동의 주목적은 근육의 협응력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흉추부 척주기립근(thoracic part of erector spinae)과 복근 그리고 둔근의 협응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나 교각 운동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추부 척주기립근(lumbar part of erector spinae)과 슬괵근(hamstring)의 구심성 수축을 이용하여,

단순히 '골반이 공중에 떠 있도록' 버티고 있다.

 

이는 결국 근육의 협응력을 스스로 저하시키는 꼴이다.

 

 

 

위에 언급한 두 가지 경우를 보면,

"아무리 좋은 운동일지라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게 운동하면,

오히려 운동이 몸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치료사는 '운동의 목적'과 '운동 방법'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환자가 올바른 방식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환자를 이해시켜야 한다.

 

그리고 환자는 정확한 방법으로 운동하기 위하여,

그 운동의 '목적과 방법'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한다.

 

 

 

이 두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에,

운동의 효과를 있는 그대로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잘못된 운동으로 인해 몸에 끼칠 수 있는 악영향'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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